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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한여름 밤에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7. 18.

 

 

 

한여름 밤에 (충청예술문화 2017.9월호 수록)

石右 尹明相

 

미풍에

미소를 보내는 너는

잔잔한 너울로

오랜 추억을 쓰다듬는 호수다.

 

약풍에

개구쟁이가 활개를 친다.

들로 산으로

철부지는 천하무적인 양 호령하던

그 흔적들이 지금,

바람에 이끌려

가슴에서 또아리를 튼다.

 

강풍에

아직 아물지 않은 딱정이가 괴로워한다.

묻어두고 외면하던 통증이

강풍에 밀려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잠깐이지만 그 여운은

늘 나를 괴롭혔다.

 

정지를 누르고

야위어가는 바람날개를 바라본다.

살려달라고 떼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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