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에 (충청예술문화 2017.9월호 수록)
石右 尹明相
미풍에
미소를 보내는 너는
잔잔한 너울로
오랜 추억을 쓰다듬는 호수다.
약풍에
개구쟁이가 활개를 친다.
들로 산으로
철부지는 천하무적인 양 호령하던
그 흔적들이 지금,
바람에 이끌려
가슴에서 또아리를 튼다.
강풍에
아직 아물지 않은 딱정이가 괴로워한다.
묻어두고 외면하던 통증이
강풍에 밀려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잠깐이지만 그 여운은
늘 나를 괴롭혔다.
정지를 누르고
야위어가는 바람날개를 바라본다.
살려달라고 떼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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