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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목욕하는 날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7. 8.

 

 

목욕하는 날

石右 尹明相

 

방 한 켠 욕창매트에서

구순의 어르신이 신음을 한다.

 

가벼워진 기억을 안고

무뎌진 홀로서기로

몸부림치는 숨.

 

이레에 한 번

온 몸에 쌓여가는

망각의 때를 씻겨내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다.

 

욕조까지

십리 같은 여정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버겁지만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놓은 듯

노인은 물속에서 아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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