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하는 날
石右 尹明相
방 한 켠 욕창매트에서
구순의 어르신이 신음을 한다.
가벼워진 기억을 안고
무뎌진 홀로서기로
몸부림치는 숨.
이레에 한 번
온 몸에 쌓여가는
망각의 때를 씻겨내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다.
욕조까지
십리 같은 여정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버겁지만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놓은 듯
노인은 물속에서 아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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