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석우 윤명상
너에게로 가는 길.
담을 타고 오르는 것은
두근거리는 일이기에
푸르던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발 디딜 곳 없어
아무도 넘보지 않는 담벼락에
홀로 매달리며 애쓰다
혈관조차 붉게 피었다.
직벽이면 어떠랴
기어오르는 수고보다
햇살 머문 창가에서
그대를 느낄 수 있다면야,
한 땀 한 땀 실로 꿰매듯
타고 오르는 붉은 자국은
그리움의 고백이요
그대를 향한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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