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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담쟁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7. 9. 14.

 

 

담쟁이

     / 석우 윤명상

 

너에게로 가는 길.

담을 타고 오르는 것은

두근거리는 일이기에

푸르던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발 디딜 곳 없어

아무도 넘보지 않는 담벼락에

홀로 매달리며 애쓰다

혈관조차 붉게 피었다.

 

직벽이면 어떠랴

기어오르는 수고보다

햇살 머문 창가에서

그대를 느낄 수 있다면야,

 

한 땀 한 땀 실로 꿰매듯

타고 오르는 붉은 자국은

그리움의 고백이요

그대를 향한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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