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석우 윤명상
오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도 온다.
이제 가을이다 싶은데
단풍 고운 맵시 자랑하던 터에
며칠 전에는 무서리에
눈송이 한바탕 강원도에 뿌리더니
‘나, 입동이야’라며 도발한다.
그제, 대봉 몇 개 따다가
양지바른 베란다에
갖다 놓은 걸 어찌 알았는지.
내 가슴은
가을로 물들다 말고
불청객에 덜컥, 찬기만 올랐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하나에 - 윤명상 (0) | 2017.11.10 |
---|---|
가을날의 몽상 - 윤명상 (0) | 2017.11.10 |
늦가을 나들이 - 윤명상 (0) | 2017.11.06 |
낙엽 지다 - 윤명상 (0) | 2017.11.01 |
국화꽃 필 때 - 윤명상 (0) | 2017.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