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지다
석우 윤명상
낙엽 되어 떠난 자리
작은 흉터 위에
밤새 서리가 내려앉고,
얼굴 내민 햇살이
또다시 아픔을 긁어댄다.
서울 간 누이가 그리워
동구 밖을 서성이던 어린 마음처럼
가지 끝에는
떠나보낸 정이 매달리고,
흩날리는 낙엽처럼
마음에 쌓인 그리운 세월은
아물지 못한 상처로
또 한 잎, 낙엽이 된다.
*동구문학 제 24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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