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석우 윤명상
첫눈이
내게 안기려다
창문에 부딪혀 운다.
11월의 끝자락,
이맘때쯤이면
첫사랑 같은 설렘으로 안겨 왔었지.
그냥 보낼 수 없어
창문을 열고 내민 손에
오랜 추억이 내려와 앉는다.
부드럽게 다가와
손바닥에 새겨 놓는
첫눈에 얽힌 이야기들.
수줍은 고백처럼
첫눈이 내리고 나면
더 이상 겨울은 의미가 없었지.
금세 녹아버린 그리움이
손안에 가득,
촉촉한 물기가 된다.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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