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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첫눈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7. 11. 27.

 

 

첫눈

 석우 윤명상

 

첫눈이

내게 안기려다

창문에 부딪혀 운다.

 

11월의 끝자락,

이맘때쯤이면

첫사랑 같은 설렘으로 안겨 왔었지.

 

그냥 보낼 수 없어

창문을 열고 내민 손에

오랜 추억이 내려와 앉는다.

 

부드럽게 다가와

손바닥에 새겨 놓는

첫눈에 얽힌 이야기들.

 

수줍은 고백처럼

첫눈이 내리고 나면

더 이상 겨울은 의미가 없었지.

 

금세 녹아버린 그리움이

손안에 가득,

촉촉한 물기가 된다.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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