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석우 윤명상
가슴을 적시며
비가 내린다.
봄비는
시선을 타고 들어와
추억과 사랑과 그리움과
그리고 먼 기억의
희미한 곳까지 흘러든다.
빗물이 스며들수록
지나온 세월의 사연들은 희석되고
청춘과 낭만과 꿈들은 한 데 얽혀
지금의 내 모습인 양
눈앞에 아른거린다.
빗물에 젖은 나목이
봄옷으로 갈아입듯
내 가슴도 봄비에 젖어
라일락 한 송이
곱게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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