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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신앙시

양과 목동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4. 21.





양과 목동

/ 석우 윤명상

 

양무리를 먹이고 돌보라며

주인이 목동을 불러 맡깁니다.

어떻게 양을 사랑하고

어떻게 양무리를 섬겨야 하는지,

그리고 양을 위해

자기 목숨도 버려야 한다며

주인은 손수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가서 이렇게 하라고.

 

그러나

목동은 주인의 양무리를

하나둘 자신의 양으로 만들어 갑니다.

양들 위에 군림하여

주인이 아닌 목동을

섬기고 순종해야 좋은 양이라고

양들에게 잔뜩 멍에를 안겨줍니다.

 

이제 양들은

주인을 잊어버리고

목동만 따르는

목동의 양이 되어버렸습니다.

목동의 말을 듣지 않으면

행여 불이익이 닥칠까 두려워

비위를 맞추며

순한 양이 되어 졸졸 따라갑니다.

 

주인은 목동에게

양을 사랑하고 섬기라 했지만

목동은 양을 앞세워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탐욕의 도구로 삼는,

삯꾼을 넘어 늑대가 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