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비를 맞으며
/ 석우 윤명상
유대광야
그 메마른 대지는
여름 내내
가물고 메말라야 했다.
헐벗은 살가죽
오그라들 때쯤
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쉰다.
봄이 오면 느낄 수 있던
생명의 환희가
겨울을 앞두고서야
맛볼 수 있는 광야의 이른 비.
맨몸으로 핥는
그 달콤한 목축임에
광야는 비로소
푸른 생명의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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