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 석우 윤명상
도마 위에
썩은 조기를 올려놓고
참, 말들이 많다.
구린내가 난다며
눈살을 찌푸리는가 하면
껍데기는 괜찮아 보인다며
그냥 요리를 하자고 한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연신 토악질을 해대며
도저히 먹을 수 없으니
밖에 버리자 하고
요리사는,
생선이 조금 썩긴 했어도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며
핏대를 세우는데,
조기를 건드릴 때마다
벌어진 입에서는
악취가 폴폴 풍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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