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과일처럼
/ 석우 윤명상
햇볕이 따갑다고
외면하지 말자.
많이 그을린 열매가
더 예쁜 빛깔을 띠고
벌레 먹은 것일수록
맛은 더 좋듯이
고통을 통해
육질은 더 단단해지고
상처를 통해
향은 더 깊어지는 법.
삶을 더 깊이 있게 하는 것은
아픔과 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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