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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청문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9. 9. 6.




청문회

/ 석우 윤명상

 

도마 위에

썩은 조기를 올려놓고

참, 말들이 많다.

 

구린내가 난다며

눈살을 찌푸리는가 하면

껍데기는 괜찮아 보인다며

그냥 요리를 하자고 한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연신 토악질을 해대며

도저히 먹을 수 없으니

밖에 버리자 하고

 

요리사는,

생선이 조금 썩긴 했어도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며

핏대를 세우는데,


조기를 건드릴 때마다

벌어진 입에서는

악취가 폴폴 풍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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