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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오솔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9. 9. 9.




오솔길

/ 석우 윤명상

 

비가 잦아진 틈에

오솔길을 걸었다.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지나간

길 옆 수풀은

죄다 포복하며 흐느낀다.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눈물을 훔치는 것이

어디 풀잎뿐일까 만,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빗물에서

아직 덜 익은

가을의 풋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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