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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대청호의 가을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9. 9. 24.

 

 

 

대청호의 가을

/ 석우 윤명상

 

대청호에

가을이 빠졌다.

 

점점 빠져들어

하루가 다르게 호수는

가을 색으로 변해 간다.

 

더러는

호수에서 빠져나와

나뭇가지에도 걸렸다.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는지

군데군데 붉게 멍들어 간다.

 

이러다

내게도 달라붙어

내 마음도 붉게 물들까 싶다.

 

* 2020 대청문화 11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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