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의 가을
/ 석우 윤명상
대청호에
가을이 빠졌다.
점점 빠져들어
하루가 다르게 호수는
가을 색으로 변해 간다.
더러는
호수에서 빠져나와
나뭇가지에도 걸렸다.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는지
군데군데 붉게 멍들어 간다.
이러다
내게도 달라붙어
내 마음도 붉게 물들까 싶다.
* 2020 대청문화 11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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