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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을 채색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9. 9. 26.




가을 채색

/ 석우 윤명상

 

아픈 만큼

크는 거라 했지.

 

9월의 태풍을

두 개씩이나 보내며

한눈파는 사이

가을은 훌쩍 컸다.

 

언제 단풍 들까 싶던

가로수였는데

그새 울긋불긋

여물기 시작했다.

 

여름의 풋내를 벗고

책갈피에 꽂으면 좋을

벚나무 잎이 붉게

가을을 먼저 채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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