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의 속사정
/ 석우 윤명상
울타리에
기대선 개나리가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작년 봄부터
새봄을 맞은 지금까지
벌써 네 번째다.
한여름
푸른 이파리 사이로
8월의 꽃을 피우더니
진눈깨비를 맞으며
지난 12월,
노란 겨울꽃으로 피었다.
그리고 다시,
계절에 떠밀린 탓인지
계절 감각을 잃어서인지
또다시 잉태한 꽃망울.
반가운 마음보다는
인간들이 잘 못 살아온
영향 때문인가 싶어
못내 미안하고 안쓰러울 뿐이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봄 - 윤명상 (0) | 2020.03.17 |
---|---|
봄의 의미 - 윤명상 (0) | 2020.03.17 |
사랑과 그리움 - 윤명상 (0) | 2020.03.10 |
3월의 봄 - 윤명상 (0) | 2020.03.04 |
봄은 오는데 - 윤명상 (0) | 2020.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