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날
/ 석우 윤명상
사다리차가 짐을 내리면
트럭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하나둘 받아먹는다.
트럭이
배부른 하마가 될수록
집은 텅텅 비어 가는데,
내 마음은
깨끗한 새집보다는
텅 빈 옛집에
여전히 홀로 남아 있다.
언제쯤
내 마음도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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