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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무더위처럼 가라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9. 24.

 

무더위처럼 가라

     / 석우 윤명상

 

태풍과 함께

사라진 무더위처럼

말뿐인 위선은 가라.

 

목적을 위해서는

배알도 없이 굽신거리다가

목적을 이루고 나면

목에 세 겹 깁스를 하고

위세를 부리며 꼴값 떠는

졸장부들도 가라.

 

자기 세상인 양

꼼수를 부리며 잇속을 챙기는

배부른 위정자들과

그들의 주술에 농락당하는

속 빈 깡통들도 가라.

 

고요한 호수의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소박한 눈빛, 초롱초롱 빛나도록

분별없는 패거리 풍습은

태풍과 함께 사라진

무더위처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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