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처럼 가라
/ 석우 윤명상
태풍과 함께
사라진 무더위처럼
말뿐인 위선은 가라.
목적을 위해서는
배알도 없이 굽신거리다가
목적을 이루고 나면
목에 세 겹 깁스를 하고
위세를 부리며 꼴값 떠는
졸장부들도 가라.
자기 세상인 양
꼼수를 부리며 잇속을 챙기는
배부른 위정자들과
그들의 주술에 농락당하는
속 빈 깡통들도 가라.
고요한 호수의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소박한 눈빛, 초롱초롱 빛나도록
분별없는 패거리 풍습은
태풍과 함께 사라진
무더위처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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