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하수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0. 14.

 

 

하수구

     / 석우 윤명상

 

악취가 심하다.

항상 썩는 냄새는 나지만

하수구 뚜껑이 열릴 때마다

더욱 심각해진다.

하수구 안에

득실거리는 바퀴벌레가

악취의 주범인데

바퀴벌레조차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퀴벌레를 두둔하고 감싸며

그 역겨움을

향기라고 우기는 탓에

바퀴벌레를 박멸할 수가 없다.

살충제를 뿌리고

파리채로 잡아보려 하지만

내성이 생겨 더 왕성해진다.

아예 하수구 뚜껑을 닫고 싶어도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때문에 닫으나 마나다.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역겨울 뿐이다.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초가 되라 - 윤명상  (0) 2020.10.31
순리 - 윤명상  (0) 2020.10.30
인생은 여행이다 - 윤명상  (0) 2020.10.13
착하게 산다는 것 - 윤명상  (0) 2020.10.09
풍선 같은 욕망 - 윤명상  (0)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