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 석우 윤명상
악취가 심하다.
항상 썩는 냄새는 나지만
하수구 뚜껑이 열릴 때마다
더욱 심각해진다.
하수구 안에
득실거리는 바퀴벌레가
악취의 주범인데
바퀴벌레조차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퀴벌레를 두둔하고 감싸며
그 역겨움을
향기라고 우기는 탓에
바퀴벌레를 박멸할 수가 없다.
살충제를 뿌리고
파리채로 잡아보려 하지만
내성이 생겨 더 왕성해진다.
아예 하수구 뚜껑을 닫고 싶어도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때문에 닫으나 마나다.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역겨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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