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메시지
/ 석우 윤명상
마이삭과 함께 왔던 가을,
아픔처럼 왔지만
답답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잠시 눈을 돌리라며
푸른 하늘을 주었고
먹먹한 귀를 씻어내라며
풀벌레 소리, 음악으로 주었지.
지친 마음 달래라며
온 산을 물들여 놓고
가슴으로 맞아주던 가을,
이제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벗어놓으며
흔들림 없이 그렇게
제 길을 가라 한다.
*마이삭-2020년 9월 초에 상륙한 9호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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