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면서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
하찮은 것 때문에
너무 추해진다는 것이다.
은밀하게
눈썹 한 가닥이
길게 뻗어 나오질 않나,
코와 귓속에서
불쑥 털이 고개를 내밀며
신사 체면을 구겨놓기도 한다.
수시로
다듬고 제거한다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제멋에 사는 재미라지만
남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내가 나를 보면서
자신을 가꾼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센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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