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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이가 들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1. 20.

 

 

나이가 들면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면서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

하찮은 것 때문에

너무 추해진다는 것이다.

 

은밀하게

눈썹 한 가닥이

길게 뻗어 나오질 않나,

코와 귓속에서

불쑥 털이 고개를 내밀며

신사 체면을 구겨놓기도 한다.

 

수시로

다듬고 제거한다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제멋에 사는 재미라지만

남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내가 나를 보면서

자신을 가꾼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센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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