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 석우 윤명상
어릴 때는
눈 내리는 겨울이 좋았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헐떡거리던 강아지처럼
눈 위를 뒹굴며 놀았지.
하지만, 중년의 겨울은
먼 산 나무 위에
하얗게 눈 덮인 풍경 말고는
길이 미끄러워질 걱정에
일기예보에 민감해졌어.
이제 가슴 뛰던
어린 시절의 겨울은
함박눈처럼 펑펑
그리움으로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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