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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겨울이야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2. 4.

 

 

겨울이야기

     / 석우 윤명상

 

어릴 때는

눈 내리는 겨울이 좋았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헐떡거리던 강아지처럼

눈 위를 뒹굴며 놀았지.

 

하지만, 중년의 겨울은

먼 산 나무 위에

하얗게 눈 덮인 풍경 말고는

길이 미끄러워질 걱정에

일기예보에 민감해졌어.

 

이제 가슴 뛰던

어린 시절의 겨울은

함박눈처럼 펑펑

그리움으로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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