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연가
/ 석우 윤명상
조곤조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처 태어나지 못한 생각들이
빗물과 함께 흘러내립니다.
먼 기억의 뒤란에서
차마 드러내지 못한 사연들은
빗방울에 투영되어
조각조각 바닥에 흩어지네요.
그대가 내 가슴에
써 놓고 간 편지를
빗줄기는 주룩주룩
하염없이 읽고 또 읽고
내게 안긴 그대 얼굴은
연무 속의 봉우리처럼
보일 듯 말 듯
빗속에서 기웃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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