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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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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살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9. 24.

 

 

강물처럼 살자

       / 석우 윤명상

 

나는 지금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천 리 길을 달려오면서도

그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은

선을 넘지 않고

자신을 지켜 온 때문이다.

 

선을 넘는 순간,

더는 강물이 아닌

홍수요 재앙이겠지만

강은 자신의 분수를 안다.

 

굽이를 만나면

굽이를 따라 도는 여유로

하늘을 품은 강물은

오늘도 급할 것 없는 길을 간다.

 

* 문학사랑 2021년 겨울호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