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석우 윤명상
봄에 태어나
한여름 지나온 게 전부지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는
이름 없는 잡초와
가을볕에 영그는 자연의 모든 것들에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자연 속의 생명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열매를 맺음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하소서.
단풍이 되는 연습을 통해
가을이 주는 의미를 알고
버릴 때와 버려야 할 것을 알며
때에 맞는 처신을 통해
빈 마음으로 겨울을 꿈꾸는
가을에 적합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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