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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을의 기도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9. 19.

 

 

가을의 기도

       / 석우 윤명상

 

봄에 태어나

한여름 지나온 게 전부지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는

이름 없는 잡초와

가을볕에 영그는 자연의 모든 것들에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자연 속의 생명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열매를 맺음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하소서.

 

단풍이 되는 연습을 통해

가을이 주는 의미를 알고

버릴 때와 버려야 할 것을 알며

때에 맞는 처신을 통해

빈 마음으로 겨울을 꿈꾸는

가을에 적합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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