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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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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언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2.

 

 

가을의 언어

       / 석우 윤명상

 

옹알이하던 가을이

이제는 자신의 언어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늘어놓는 계절이다.

 

높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 하늘을 품은 호수와

울긋불긋 산과 들의 단풍들,

가을걷이로 마음을 비운 들녘과

바람과 갈대와 고추잠자리.

 

하는 말마다

예쁜 말만 늘어놓는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향한 가을의 언어다.

 

가을이 말하고 있는

인생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의미에 대하여

나도 가을 속의 한 단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