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코너에서
/ 석우 윤명상
몸단장을 한 당근이며
뽀얀 피부 드러낸 대파와
건강미 넘치는 상추와 브로콜리,
감자와 무, 호박 가지 더덕…
너도나도
자기가 제일 싱싱하다며
뽐내고 있어요.
누군가 와서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라며
더 예쁘게 보이려고
더 먹음직해 보이려고
저마다 손을 들어
‘저요, 저요’ 외치고 있어요.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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