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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야채 코너에서(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2.

 

야채 코너에서

       / 석우 윤명상

 

몸단장을 한 당근이며

뽀얀 피부 드러낸 대파와

건강미 넘치는 상추와 브로콜리,

감자와 무, 호박 가지 더덕…

 

너도나도

자기가 제일 싱싱하다며

뽐내고 있어요.

 

누군가 와서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라며

더 예쁘게 보이려고

더 먹음직해 보이려고

저마다 손을 들어

‘저요, 저요’ 외치고 있어요.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