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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우체통(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3.

 

배고픈 우체통

     / 석우 윤명상

 

아파트 입구에
항상 배고픈
우체통 하나 있습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밥을 달라며
작은 입을 벌리고 있어요.

요즘은 아무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아
더 허기진 것 같아요.

오늘도 혹시나 싶은지
우체통은 여전히
빨간 입을 벌리고 있답니다.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