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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단풍잎에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3.

 

단풍잎에게

       / 석우 윤명상

 

지금, 이 가을은

너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다.

가장 사랑스러운 날이고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다.

 

낙엽이 되는

죽음조차 부끄럽지 않은

생애 최고의 날이다.

 

삶이란 그래야 한다.

점점 아름다워지고

점점 사랑스러워지고

점점 자랑스러워지다가

홀연히 낙엽처럼 떠나는 것,

그것이 최고의 생애 아니겠는가.

 

서둘러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최고가 되려고 하거나

푸른 시절을 자랑하지 마라.

그것은 단풍이 아닌

그저 변색일 뿐이다.

 

오래 참음으로 얻은 결과일수록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것.

그래서 지금의 너는

누가 뭐래도 최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