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묻다
/ 석우 윤명상
나는 가을에게 물었다.
무슨 배짱으로
일을 크게 저질러 놓았느냐고,
세상에 정열의 불을
저리 질러놓고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사랑은 아름다운 정열이라지만
그렇다 해도
온 산천을 한꺼번에
사랑의 심장으로 바꾼다는 것은
벅찬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가을은 유유히
그리고 과감하게 배짱을 드러냈고
정열의 유혹에 빠진 사람들은
너나없이 사랑을 찾아 나서면서
가을은 온통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10월 추위를 거론하며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만
가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열을 불태우며
지금, 사랑놀이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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