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가을답게 살자
/ 석우 윤명상
가을에는
조금 빈곤해도 좋습니다.
가을은 그 자체가
풍요롭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조금 초라해도 좋습니다.
가을은 누가 뭐래도
가장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나누며 살아도 좋습니다.
가을은 가을의 전부를
우리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욕심을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가을은 모든 들녘을 비우며
낙엽으로 내려놓기 때문입니다.
가을을 살면서
가을과 경쟁하며
가을보다 더 부요하거나
더 아름답기를 욕심내지 마십시오.
가을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을과 더불어
순리를 따라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 문학사랑 2022.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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