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겨울 햇살의 그리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2. 3.

 

겨울 햇살의 그리움

          / 석우 윤명상

 

그리워했고

그 그리움이 좋아지는 때다.

본능적으로 내 몸은 네게로 기울고

네가 있는 쪽으로 길을 걷는다.

 

너의 강렬한 애무를 피하려

굳이 모자를 뒤집어쓰고

외면해야 했던 계절도 있지만

네가 그리울 수 있다는 건 다행이다.

 

언젠가 볕 좋은 날이면

따뜻한 아랫목이나 화롯불 대신

일부러 햇살 좋은 처마 밑을 찾아

추위를 녹이던 그런 때도 있었지.

 

이제 다시 겨울,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는 온기가 있는 너를 찾는다.

어머니의 품을 파고들던 때처럼.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눈에 그대는 - 윤명상  (0) 2021.12.06
생일상 - 윤명상  (0) 2021.12.05
사부작사부작 - 윤명상  (0) 2021.12.02
마지막 가을비 - 윤명상  (0) 2021.11.30
가을을 보내며 - 윤명상  (0) 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