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택시기사님
휴대폰도 없던 때
대학원 수업이 있어 서울에 가던 길,
용운동에서 택시를 탔다.
대전역 앞에서 계산하려다 당황했다.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기사님은
기차 시간이 다 됐으니 그냥 가란다.
택시 안에서 기사님은 내가 첫 손님이라 했다.
첫 손님으로서 나는 면목이 없었지만
기사님은 괜찮다며
기차를 놓칠까 어서 가라 손짓한다.
시간은 급하고 당황한 나머지
기사님의 연락처를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에
그날부터 빚진 마음으로 나는
택시를 바라보며 기도를 한다.
/ 석우 윤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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