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가시나무
/ 석우 윤명상
나무들이
의의 상징인 감람나무를 찾아가
우리의 왕이 되어 달라 했지만
감람나무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거절했다.
나무들은 다시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에게
우리의 왕이 되어 달라 했지만
나무들 위에 군림하여
우쭐대기 싫다며 마다했다.
이번에는 가시나무를 찾아가
나무들의 왕이 되어 달라 요청했고
가시나무는
흔쾌히 수락하며 가시를 드러냈다.
지혜롭지 못한 나무들은
악하고 불의한 왕을 세우고는
가시에 찔리며 고통을 당할 때마다
자신이 아닌 하늘을 원망했다.
* 사사기 9장 8절~15절을 현재 시대상으로 각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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