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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겨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22.

 

 

꽃밭의 겨울

       / 석우 윤명상

 

봄여름 가을,

화사했던 꽃밭은

시절을 따라 표정을 바꿔가며

아낌없이 매력을 발산했다.

 

지금은 겨울,

눈이 덮이고 녹으며

몇 번의 한파를 지나면서

아름답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죽은 꽃대 사이로

외면하는 시선이 지날 뿐

추위에 빼앗긴 마음은

꽃밭을 추억할 여유조차 없다.

 

마음도 겨울,

냉한 가슴에서 흘러나온 분노가

죽은 영혼들 사이로 지금,

폭풍처럼 몰아치는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