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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겨울나무와 눈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18.

 

 

겨울나무와 눈

       / 석우 윤명상

 

마음도 계절을 따라갑니다.

겨울의 마음은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휑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함박눈이 내리고

나뭇가지에 사뿐히 쌓이듯

휑하던 마음에도

그리움이 사뿐히 쌓이게 됩니다.

 

빈 가지는

얼마큼의 눈이 쌓이든

그 무게를 느끼지 못하듯이

내 마음도

그리움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빈 가지인 까닭이지요.

 

빈 마음에 그리움이 녹아들면

빈 가지에 새싹이 돋듯

내 마음에는 비로소

그대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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