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와 눈
/ 석우 윤명상
마음도 계절을 따라갑니다.
겨울의 마음은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휑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함박눈이 내리고
나뭇가지에 사뿐히 쌓이듯
휑하던 마음에도
그리움이 사뿐히 쌓이게 됩니다.
빈 가지는
얼마큼의 눈이 쌓이든
그 무게를 느끼지 못하듯이
내 마음도
그리움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빈 가지인 까닭이지요.
빈 마음에 그리움이 녹아들면
빈 가지에 새싹이 돋듯
내 마음에는 비로소
그대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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