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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무가 겨울을 견디는 법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19.

 

나무가 겨울을 견디는 법

       / 석우 윤명상

 

혈관을 덮은

엉성한 피복을

겨울바람은 맹렬하게 훑었다.

 

그래야만 한다.

따뜻한 햇볕보다

얼음장같이 추워야 했다.

 

혈관이 터질 만큼

혹독하면 혹독할수록

그해 봄은 항상 행복했으니까.

 

한 시절의 행복은

잠깐의 추위를

그렇게 견디는 데서 시작되었다.

 

*대전문예창작 제3호(2022)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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