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겨울을 견디는 법
/ 석우 윤명상
혈관을 덮은
엉성한 피복을
겨울바람은 맹렬하게 훑었다.
그래야만 한다.
따뜻한 햇볕보다
얼음장같이 추워야 했다.
혈관이 터질 만큼
혹독하면 혹독할수록
그해 봄은 항상 행복했으니까.
한 시절의 행복은
잠깐의 추위를
그렇게 견디는 데서 시작되었다.
*대전문예창작 제3호(2022)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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