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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양철지붕의 빗방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3. 17.

 

양철지붕의 빗방울

      / 석우 윤명상

 

내가 자랐던 고향 집은

빨간 양철지붕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내리던 빗방울은

양철지붕이 좋았던지

떨어질 때마다 발을 구르며

더 큰 소리를 내려고 경쟁을 했다.

 

빗방울의 아우성 속에서

하나하나의 소리를 찾아내려고

나는 또

얼마나 귀를 기울였던지.

 

봄비가 내는 희망의 소리와

장맛비가 질러대는 질주의 굉음,

소나기가 들려주던 짧은 추억담과

가을비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겨울비의 소곤거림은

먼 시간여행을 떠나온 지금까지

내 가슴에서는 계절마다

하염없는 그리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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