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난 조개껍데기
/ 석우 윤명상
서천에서
고모는 어물전을 하셨고
우리 집 울타리 한쪽에는
조개껍데기 무덤이 커지고 있었다.
어느 봄날,
조개껍데기 사이로
올라오는 새싹을 보고
다섯 살 꼬마는 소리쳤다.
'엄마, 조개에서 싹이 나요'
엄마는 웃으시며 말했다.
'조개가 열리는지 잘 보거라'
그해 봄날은
다섯 살 인생에서
무엇을 애타게 기다리며 꿈꾸던
기도의 계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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