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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파우스트가 파우스트에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3. 19.

 

 

파우스트가 파우스트에게

       / 석우 윤명상

 

무능과 한계를 자책하며

나는 실의에 빠졌었지.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나의 현실은 빈껍데기였거든.

 

어느 날 메피스토펠레스가 찾아와

나의 감춰진 욕망을 자극하더니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며

달콤하고 은밀하게

내 가슴에 불을 질러놓았어.

 

그 유혹에 혹하여

악착같이 재물을 따라다니고

명예와 권세와 쾌락을 탐하며

더 많이, 더 높은 것을 추구했지만

사람들은 그 의중을 눈치채지 못하더군.

 

하지만 알아야 해.

지금의 성공이나 그 성공의 과정보다

나의 무능과 한계에 몸부림치던 그때가

훨씬 더 은혜와 가까웠다는 것을.

그때가 바로,

회개하고 구원을 사모할 때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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