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가 파우스트에게
/ 석우 윤명상
무능과 한계를 자책하며
나는 실의에 빠졌었지.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나의 현실은 빈껍데기였거든.
어느 날 메피스토펠레스가 찾아와
나의 감춰진 욕망을 자극하더니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며
달콤하고 은밀하게
내 가슴에 불을 질러놓았어.
그 유혹에 혹하여
악착같이 재물을 따라다니고
명예와 권세와 쾌락을 탐하며
더 많이, 더 높은 것을 추구했지만
사람들은 그 의중을 눈치채지 못하더군.
하지만 알아야 해.
지금의 성공이나 그 성공의 과정보다
나의 무능과 한계에 몸부림치던 그때가
훨씬 더 은혜와 가까웠다는 것을.
그때가 바로,
회개하고 구원을 사모할 때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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