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인생
/ 석우 윤명상
나, 구름이 되리라.
구름처럼 살리라.
서로 뒤엉켜 한 덩이가 되고
바람에 순응하며
같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리라.
창공의 낭만을 즐기는 뭉게구름이거나
흩어져 있는 습기를 가슴에 품었다가
땅에 골고루 뿌려주는
먹구름이라도 좋으리.
그대의 가슴에
혹은 그대의 삶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작은 그늘이라도 되어 주리.
구름이 되고
구름처럼 산다는 것은
내 안의 심을 빼는 일이며
그대에게 완전히 녹아드는 것임을,
낮에는 뭉게구름이었다가
저녁쯤 되어서는 먹구름이 되더니
비를 내려야 하는 구름을 보며 알았다.
구름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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