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기도
/ 석우 윤명상
태양이 낮에 펄펄 끓여놓은 공기는
밤에도 여전히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뭔 놈의 기온이 식을 줄을 모르냐’
푸념하려다가도
‘여름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싶어
에어컨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안도현 님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핀잔이 문득 찾아옵니다.
이 여름처럼 내 삶을 불태운 적이 있었는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 가슴은 뜨거웠는지,
이미 식어 화석이 된 열정을 생각하며
여름만이라도
여름만큼만
뜨거운 열정을 불태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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