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빗소리
/ 석우 윤명상
가을의 빗소리가 정겨운 이유는
추억이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까닭이며
내 가슴속에 화석처럼 박혀있는
그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세월을 긁어내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먼 훗날, 그리움이 되어
가을의 빗소리로 읽히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이름이지만
그대의 이름으로 듣는 빗소리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나는 지금, 창가에 앉아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대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내는 중입니다.
행복이 묻어있는 빗속의 추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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