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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김장하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1. 17.

 

 

김장하기

       / 석우 윤명상

 

텃밭에서 키운

속이 꽉 찬 포기 배추를 거둬

골수와 관절을 쪼개고

소금물에 절였다.

 

하룻밤,

불순물과 혈기를 빼고

자신을 정화한 배추는

실크처럼 부드럽게 변해있었다.

 

맑은 물로 씻어내어

온유한 성품으로 거듭난 배추에게

걸맞은 옷을 입히기 위해

무채와 파, 마늘, , 생강, 새우젓, 찹쌀풀 등

온갖 좋은 친구들을 한 데 어울리게 했다.

 

그렇게 맛과 색으로 버무려져

양념으로 단장을 하고는

계절을 뛰어넘는 김장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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