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달린 달력
/ 석우 윤명상
마지막 달력 한 장이
십자가처럼 벽에 매달려 있다.
이제 남은 시간도 두 개의 날짜뿐,
지난 일 년의 꿈과 계획들이
낱장으로 모두 뜯겨 나가고
마지막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매번 그렇게 사라진 것처럼
나의 시간은
앞으로 몇 개의 달력이 더
십자가에서 사라져야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단지,
내 눈의 만족과 배부름의
수많은 기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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