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에 좋았더라
/ 석우 윤명상
태초에 하나님은
아무것도 없던
흑암의 공간을 여시고
그곳에 시를 쓰셨습니다.
첫 줄에는 빛에 대하여
둘째 줄에는 궁창에 대하여
이어서 뭍과 바다를 쓰신 다음
뭍에는 각종 식물로 그 뜻을 표현하시며
한 줄 두 줄, 1연 2연
정성스레 시를 써내려 갑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
아담과 하와로 마침표를 찍으시며
한 편의 시는 완성되었고
이는 보시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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