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까치와 까마귀의 싸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1. 15.

 

 

까치와 까마귀의 싸움

          / 석우 윤명상

 

요즘 들어 부쩍 싸움이 격렬하다.

텃새를 향한 철새의 공격인지

공존이 싫은 텃새의 공격인지

목소리가 큰 까마귀의 외침이 압도적이다.

 

어느 한쪽이 우세했다면

싸움은 벌써 끝났겠지만

겨우내 저러는 것을 보면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머리 위에서는 전쟁이 한창인데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고

어느 쪽이 이기고 지던 관심도 없는 일상이다.

다만 저 외마디 소리가 귀에 거슬릴 뿐,

 

참새들만 전깃줄을 오가며

어느 쪽도 편 들 수 없는

냉담한 시선으로 타박한다.

아래쪽이나 위쪽이나 싸움밖에 모른다고,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목의 기도 - 윤명상  (0) 2023.01.19
보시기에 좋았더라 - 윤명상  (0) 2023.01.16
겨울도 자신을 녹인다 - 윤명상  (0) 2023.01.13
쟁기를 잡고 - 윤명상  (0) 2023.01.09
빈집 - 윤명상  (0)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