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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하얀 섬(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4. 11.

 

 

하얀 섬

      / 석우 윤명상

 

대청호의 푸른 물결 위로

이름 없는 작은 섬들이

이웃처럼 마주하고 있어요.

 

봄이 되어 모두가

앞다투어 푸르러지는 데

꿈을 포기한 작은 하얀 섬 하나.

 

멀리서 볼 때는 신기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가마우지의 응가를 뒤집어쓴 슬픈 얼굴.

 

사랑받지 못하고

낯빛이 하얗게 변하여

손님 하나 없는 봄을 맞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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