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섬
/ 석우 윤명상
대청호의 푸른 물결 위로
이름 없는 작은 섬들이
이웃처럼 마주하고 있어요.
봄이 되어 모두가
앞다투어 푸르러지는 데
꿈을 포기한 작은 하얀 섬 하나.
멀리서 볼 때는 신기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가마우지의 응가를 뒤집어쓴 슬픈 얼굴.
사랑받지 못하고
낯빛이 하얗게 변하여
손님 하나 없는 봄을 맞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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